‘피프티 피플’ 완독

‘피프티 피플’ 완독

Yes24에서 하는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종종 듣는다. 진행자분들이 자주 언급하는 작가들 중 ‘정세랑’작가님이 꼭 있었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나로서는 생소한 이름이다. 믿고 읽는다는 식의 언급이 여러번 된 작가여서 읽어볼 책 리스트에 넣었다. 오랜만에 교보문고를 방문해서 훑어보다가 덥석 집어들게 되었다.

 서점을 드나들다보니 항상 소설 ‘피프티 피플’이 평면서가에 있다거나 손님들 눈에 잘 들어올법한 곳에 진열되어있어서 신간 도서인줄 알았다. 책을 살펴보던 중 마지막 페이지에 ‘초판 1쇄 2016년’을 발견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50명 아니, 작가의 말까지 읽어보니 51명의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이고, 춤을 추는 동작들이 나오기에 마치 영화, 연극을 본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 등장하는 인물을 세어보진 않았으나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나온다. 성별,나이,직업 등이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듯해보이기도 한다. 인물들은 자신의 삶을 살면서 서로 미미하게 영향을 주고받지만 존재를 인식하지는 않는다. 결말에 이르러서 서로를 인식하지만 이전에 자신들의 삶에 어떻게 서로 연결이 되어있는지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실존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서 현실주의적인 소설이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흘러가기에 단순히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판단이였다. 단순히 ‘병원’만 소설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베이글 가게, 학교, 집, 영화관 등의 장소가 나온다. 하지만 그 많은 장소 중 ‘병원’은 제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이야기가 가득 찬 공간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힘을 얻는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인물을 만나면 공감이 되고, 친구 삼고 싶은 사람의 등장으로 두근거리고,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인물은 응원하기도 한다.

어째서 고르는 족족, 혹은 영린에게 먼저 다가오는 족족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영린은 스스로의 형편없음이 다른 사람의 형편없음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증폭시키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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